별, 흐름에 관한 보고서/ 유현숙
저 봐요, 하늘의 별
모든 것이 정지되는 밤이어요
둘러싼 공기도 숲의 기억도 멈췄어요
비로소 완벽한 적요입니다
숨죽이고
그대 오는 길, 점치고 있어요
폭발이 자유를 주거나
분열이 핵의 완성체는 아니지만
우주는 생성을 거듭하며 만년설 같은 이야기 남겼지요
별은 흐르고
어떤 자장 안에서 성단을 이루어요
성단이란 고독한 행렬을 선택한 디아스포라의 무덤입니다
여기와 저기를 흘러야 할 그것이
저기를 흘러 여기에 닿질 않아
흩어지다 다시 태어나는
별자리란 언제나 목마른 꿈이니까요
들어봐요
별을 따라 사막의 능선을 넘는 자는
바깥과 안쪽을 구분하지요
블랙홀이다가 신생의 요람이기도 한,
창세부터 홀로 걷는 이들은 꿈을 기록해요
그러니 들어봐요
기다리는 자만이 밀어를 획득하거든요
이건 규약이어요.
- 시집 <내일 뭐 해> 2026. 5, 달아실 시선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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