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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모음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이기철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20|조회수6 목록 댓글 0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이기철

 

​저렇게 푸른 잎들이
날빛을 짜는 동안은
우리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저녁이면 수정 이슬이
세상을 적시고
밤이면 유리 별들이
하늘을 반짝이고 있는 동안은, 
 
내 아는 사람들 가까운 곳에서
펄럭이는 하루를 씻어 널어놓고
아직 내 만나지 못한 사람들
먼 곳에서 그날의 가장
아름다운 꿈을 엮고 있는
동안은, 
 
바람이 먼 곳에서 불어와
머리카락을 만지고
햇빛이 순금의 깁으로
들판을 어루만지는 동안은, 
 
우리들 삶의 근심이 결코
세상의 저주가 되어서는
안된다 
 
밤새 꾸던 꿈
하늘에 닿지 못하면 어떠랴
하루의 계단을 쌓으며
일생이라는 건축을
쌓아 올리는 사람들, 
 
우리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그 아름답고 견고한 마음들
눈 감아도 보이는 동안은
그들 숨소리
내일을 여는 빗장 소리로
귓가에 들리는 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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