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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모음

환갑의 강 / 이시향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20|조회수11 목록 댓글 0

환갑의 강 / 이시향

아카시아 향기
골목 끝에 머물던 날

작은 울음 하나
세상 쪽으로 떠밀려 와
지구라는 길 위에 내려섰다

넘어지며 배운 이름들
붙잡았다 놓친 사람들
웃음보다
먼저 우는 법을 배웠다

케이크 위 촛불은
하나 둘 늘어 가는데
마음은 아직
먼 하늘 되돌아갈
별 하나 올려다본다

살아간다는 건
다시 일어서는 일
예순의 강가에 와서야
조용히 알게 되었다

잘 살았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울음보다 웃음으로
오늘을 건너간다

이제 남은 길은
조금 천천히 걸어도 좋겠다
햇살 같은 말 한마디
누군가의 어깨에 남기며

먼 길 떠나는 날
잘 살았다
그 한마디 웃으며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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