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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모음

고독한 연기/하늘꽃 윤외기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20|조회수3 목록 댓글 0

고독한 연기/하늘꽃 윤외기

 

어둠이 담벼락에 기대어 선 채
한 모금의 침묵을 베어 문다
​손끝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위태롭게 깊어가는 밤의 깊이다  
 
​가슴 깊이 길어 올린 숨결이
하얗게 피어오르다 색이 바래고
​허공으로 흐릿하게 흩뿌린 연기는
차마 붙잡지 못한 미련의 실루엣  
 
​하염없이 타들어 가서 재를 떨구듯
마음속 오래된 기억을 털어낸다
​길고도 쓸쓸한 골목길 구석에
홀로 삭여내는 고독의 잔상으로  
 
​붙잡을 수도 내보낼 수도 없어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연기 속에
​영원히 기억될 줄 알았던 약속
찰나의 순간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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