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둘 가슴 하나 / 이진섭
한참을 잊고 살아왔던
흔들리는 낙엽에 물든 바람처럼
향기를 태워 저 하늘로 날고 싶은 그대의 꿈,
다시 만난 계절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네.
언젠가 다시 만나야 했을
그 말이 이렇게 뜨거울 수 있을까.
밀려오는 파도에 들뜬 구름처럼
스멀스멀 저 산 너머로 인생은 흘러가네.
가을을 희미한 안갯속에 묻고
아주 오래된 상처를 눈꽃 속에 얼리며
텅 빈 계절을 떠나라고 등을 미는 봄.
닿을 수 없는 곳에는 외로운 손길만 스쳐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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