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邂逅)의 길목에 서서 / 이진섭
앞을 보아도 그대는 없고
돌아보면 스쳐 간 발자국만 희미하네.
닿지 못한 이름 하나 가슴 깊이 품은 채
나는 오늘도 그리움 쌓인 길목에 서 있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때 묻지 않은 가을 향기만 고요히 흐르고,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는
남기지 못한 사연 하나 오래 숨 쉬네.
언젠가 다시 마주할 그날이 온다면
오래 묻어 둔 침묵도 눈빛으로 타오르고,
헤어진 시간의 강마저 사랑으로 건너
끝내 그대와 나, 서로의 마지막 계절로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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