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귀철 / 신영우
가마귀철에
뿌연 하늘
둥근벽 쳐놓고
사람을 가두었다
까마귀떼
사선 그리며 시소 타고
요란한 떼창이
귀를 때린다
뭐래?
몸만 까만
하얀 가마귀래
속만 까만
흰 가마귀라네
알 듯
모를 듯
텅 빈 머릿속에
갇힌 사람들
진리와 진실이
그립다
갈갈이 찢긴 먹구름 속
떼까마귀 몰려든다
더 센 바람에
진흙탕 속에 엉키고
저놈들 세탁값은
우리들 몫
대롱 끝 하늘
텅 비었다
이러다
쌀독마저 깨질라
마음 바루고
두눈 반짝이니
붓대롱 끝
새잎 돋는다
폭풍 지난 바닥에
듬직한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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