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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시모음

내가 고요해질 때/박남준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05|조회수6 목록 댓글 0

내가 고요해질 때/박남준 
 
 
불멸을  노래하던  날은 너무나 오래
저녁 강에 나갔다 나무들은 날마다
이렇게도 반짝여서 분분한 영혼은 견디고 있구나
제자리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가지를 들어 비품고 꺾이며
바람결로 보내온 편지를 가리겼는데 
 
작은 새들의 위로는 발걸음에 실려 왔다
돌아오겠다는 민들레가 왔다 갔나
물총새가 날아드는 숲의 왕버들나무 구름 모자도
몰래 숨어들었군
꽃씨들의 연분홍빛 솜사탕 막대 봉인을 풀어
이른 들녘의 봄에 날려 보낸다
초록은 곧 쏟아질 것이므로
먹을 간다 있었다는 듯 먹물 가득
묵향이 찰랑거리네 넘실대네  
 
불편했을까 그렇게 흘러갔으면,
일렁이며 흔들리던 것들
이윽고 고요해질 때
나를 기다려주었던 나무를 그렸다
길을 따라오던 별들을 내걸었다 
 
계간지 [문파] no.079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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