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균형/방경희
우리 집에 해마다 무성하게 피던 꽃이 올해는
한 송이도 피지 않았다
이웃이 꺾어다 자기 집 화분에 옮겨 심은 꽃은
예쁘게 피어났는데
우리 집 꽃은 다른 넝쿨에 치여 마른 뿌리만 겨우 매달려 있었다
해마다 아름드리 피어나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던 꽃이었다
그런데 한두 해 봉사활동을 다니느라 집을 돌보지 못했다 돌아보니 마당은
잡초 천국이 되었고
꽃들은 죽어가거나
겨우 몇 송이만 힘겹게 피워내고 있었다
다 내 잘못이다
곱게 다루고 살펴주어야 했는데 무관심 속에 방치해 두었더니 세력이 강한 넝쿨에 밀려 제 자리를 잃어버렸다
문득 정치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쪽만 무성하게 자라면 다른 꽃들은 햇빛조차 받지 못한다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어야 정원도 아름답고 나라 또한 건강해진다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진 권력은 결국 독선과 독주를 낳기 쉽다
꽃밭이 아름다운 이유는
한 종류의 꽃만 피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꽃들이 함께 피어 균형을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일이 다가온다
가서 마음에 둔 후보를 찍을 것이다
그리고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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