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찾아//박시정
주말 내내
밤새 가렵고
아프고 붓고
힘겨운 시간
처절하다
그런 내 몸보고 있자니
한심도하고
살갗이 노출된 곳엔
풀독 올라
특히 소나무 솔잎 닿은 곳
아프고 가렵고 붓고
아무래도 피부과 찾아가야지
기상도 늦어져
못 일어 나겠는걸
참 약해지긴 나이탓 하기엔
아직 젊은데 마음만인가
부랴부랴 오전 일 마치고
피부과 찾아 주문진으로
3월이에겐 알려주고
그런데 안 보여 피부과병원
기억 소환해 찾았더니
피부과만 없어
헛걸음질만
강릉시내로 발길 돌리고
홈플 5층
그곳에도 피부과만 없다니
꼬이네 병원 찾기가
약국 지나다 들러
접수하는 여인에게
미안함에 용기내 물어보니
쳐다도 안 보며
여긴 없으니 나가 찾아보세요.
혹시 위치라도?
나가면 많아요.
묻는 내가 바보지
그냥 나가 찾아 볼 껄
돈이 안 되는 손님였나
투명스럽긴
헛웃음 띄우며
차 박은 지하주차장에 그대로.
밖에 나서봐
걸어 다닌적 없던 곶
시야 안 보여
몇 건물 더 돌다보니
마침 한 건물 그곳 3층에
12시가 넘어 버렀네
점심시간 14시까지라고 안내
문화는 수원에 익숙해 있어
강릉에선 정이 여엉 안붙네
14시 되어 찾아가니
진료는 2분도 채
주사 맞고
약 처방 받고 3일치
3일 후에 다시 오라고
역시 3분 진룐가보다
그래도 주사 맞았으니
다행이긴한데
환부도 보지않고
요즘 풀독 많아요
말만 하고 진료 끝
난 왜 공불 못해
의사가 되질 못했나
꿈은 있었는데
공부 막던 아버지가
돌아오는 길에
살짝 원망스럽더라니
아버님 죄송합니다
3월이가 어찌나 반기던지
운적석 옆 차문
다 긁어 놓고
그런 3월일 보듬고는
늦어진 오후 마무리
피부과 찾다 흘러간
6월의 첫 날
그나마 몸 낫고 있는듯
(2026.06.02.화.06시1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