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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시모음

유월이면 / 박남숙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07|조회수2 목록 댓글 0

유월이면 / 박남숙 
 

새벽을 깨워 휘청거리며 날아든
양철 지붕에 착지 소리가
사랑채를 흔들어 깨운다 
 
실눈을 뜨고 그대라도 왔나
창을 열어보니
단장하는 감잎들의 푸르름이
화장수 먹은 듯 탱탱하게 웃고 있다 
 
처마 끄트머리에 춤추는 빗방울의 왈츠
어느새 대청마루에 걸어둔
그리움이 스멀스멀 손끝에서
징검다리 건너듯 심장으로 파고들고 있다 
 
솔가지 연기로 가득했던 부엌
부지깽이가 여유를 부리면
구수한 감자가 익어가는 가마솥 마술
어머니 사랑처럼 달곰하게 질그릇에 담긴다 
 
유월이면 솥뚜껑이 빗어낸
호박전이며 감자전
추억 그릇에 숨어 소녀가 된 듯
당신 품이 그리운 중년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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