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해감한다 / 박명숙
바다에 가면 파도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는다
차르륵차르륵, 자그락거리며
속삭이는 몽돌의 소리
거친 파도를 견디고 단단하게
매끈해진 몽돌처럼
속 시끄러운 마음 다듬듯이
청춘의 물거품이 하얗게 부서지며
나를 해감한다
눈물이 짜다
슬픔을 꾸역꾸역 토해내고 나니
속이 시원하고 개운해진다
들어주는 사람 없어도
넋두리 같은 혼잣말을
파도가 들어준다
묵은 감정 찌꺼기를 짠물에
풀어 놓으니
거친 속내가 조용해지고
저기 파도가 넘실거리는
깊은 바다처럼 마음이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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