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단장하는가/방경희
난 예전부터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면
미용실을 찾곤 했다
머리카락 몇 가닥 자르는 일인데도
거울 속 나는
조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새로운 다짐을 할 때도
새롭게 출발하고 싶을 때도
그 작은 변화는
내게 의식 같은 것이었다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자이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서다
추레한 모습으로 지내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처지는 날이 있기에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다
옷깃을 여미고
머리를 정돈하고
단정하게 거울 앞에 서면
잊고 있던 자신감이 돌아온다
성형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값비싼 피부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명품 가방 하나 없어도 괜찮지만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다듬고 가꾸며 살아가는 것
그것은 사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존중하는 일이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세월을 어떻게 맞이할지는
각자의 몫이기에
머리를 빗고 옷매무새를 고치며
거울 속 나에게 말한다
"괜찮다 오늘도 충분히 아름답다"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가장 오래가는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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