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의 사생결단/박시정
하룻밤 지나
새날이 다가왔지요
닭장에도
모이를 주러 들어갔더니
이쁜닭하고 막둥이 암청계
둘이서 주인 맞이하고
작년에 같이 자연 부화했던
화계 중 대장을 비롯
세 마리가 횃대에서 내려와
하룻방 사이 기운 업 했는지
슬슬 눈치가
대장녀석 막둥일 넘보려다
이쁜이 눈에 걸렸네요
똥 눈 놈이 화 낸다더니
이 녀석이 그짝
갑자기 이쁜닭에게 싸움 걸어
대장했던 그 기세가
어제 패배함에 자존심 상한듯
사생결단 시작
작은 몸으로 기세가 등등
이쁜닭 화가 치밀고
이번엔 아닌가 싶었나 보더라고요.
5분 10분 20십 분
시간은 흘러가고
싸움 끝낼 마음 없는듯
서로가
다른 닭들은
모두 결과를 지켜보려는듯
너른 공간은 투계장으로
양보하고
한판 두판 세판
이어지는 싸움
단단히 화가 난 이쁜닭
사생결단 내려는듯
화계대장도 끝까지
뭔 일 날까 싶더라고요.
어차피 치뤄야할 일이라면
저들에게 맡겨야할듯 싶어
한 마리 닭이 되어 봤네요.
졌으면 꼬리 내리고
항복할만도한데
자존심이 인생 거는지
쪼이고 뜯겨도 또 덤벼 들고
지치지도 않는지들
이어지는 싸움
30분이 지나면서
화계대장 줄행랑 치기 시작
이쁜닭 거기서 멈추지 않아
또 쫓아가 쪼고 또 쪼고
그 이후 하루종일 눈치보는
화계 세 마리
이젠 정리 된 거겠지요.
화계 전대장
한 곳에 같이 넣어줘봐야할듯 싶네요.
세 마리에게
전처럼 당하지 않을 수도
저들 모두에게 안전한
자유를 만들어 주고파
(2026.06.04.목.05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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