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한 접시/방경희
입맛이 없어
참외만 깎아 먹고 있었더니
우리 낭군님이
곱창을 사다 준단다
그 말 한마디에
벌써 입안 가득 침이 고이고
시들하던 기운도
슬그머니 살아난다
곱창은 내게 청춘의 음식이다
젊은 날
피아노를 치던 동생과
운동을 마치고 마주 앉아
생맥주를 기울이며
웃고 떠들던 시절이
함께 들어 있는 있으니
그 시절의 우리는
세월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어느새 각자의 길을 따라
멀어져 버렸다
지금 그 여인은
어디에서 누구와 웃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지만
인연이란 함께 걸었던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법
그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곱창 한 점에 기운을 얻을까 생각한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곱창은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먹고 싶다 했지?"
하며 사다 주는 곱창이라고
아이고 우리 낭군님이
세상에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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