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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시모음

자기를 지키는 힘/방경희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10|조회수8 목록 댓글 0

자기를 지키는 힘/방경희 
 
 
기가 세다는 것은
목소리가 큰 것이 아니라
비바람이 몰아쳐도
제 뿌리를 놓지 않는 나무 같은 것
남을 누르는 힘이 아니라
쓰러질 듯한 날에도
다시 일어서는 마음의 근력
세상은 고집을 기라 하고
독함을 기라 하겠지만
진짜 기가 센 사람은
울어야 할 때 울고
물러설 때 물러서며
비겁하게 살지 않으며
지켜야 할 것은 끝내 지켜내는 사람
강물처럼 흐르면서도
바위를 돌아갈 줄 알고
들꽃처럼 작아 보여도
제 계절이 오면
반드시 피어나는 사람이다
딸이 말했다 
 
"엄마처럼 씩씩하고 싶어." 
 
그 말을 듣고 웃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짠해졌다
얼마나 세상에 치이고
참으며 살았으면
강해지고 싶다는 말 대신
기가 세지고 싶다고 했을까
남을 이기는 힘이 아니라
수많은 눈물을 삼키고도
다시 밥을 짓고 사랑하고
일어서는 힘
씩씩하다는 것은
삶의 파도에 흔들리면서도
끝내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기댈 버팀목이 있는 한 절대 무너지지 않는 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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