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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시모음

보이지 않는 고통/방경희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10|조회수15 목록 댓글 0

보이지 않는 고통/방경희 
 


절벽 끝에 매달린 사람은
그 손을 놓지 않으려 하고
온 힘을 다해 붙들고 있는 또 다른 한 사람은 생각한다
왜 저 사람은
조금만 더 힘을 내주지 않을까
또 한 사람은 생각한다
왜 저 사람은
어서 내 손을 잡지 않을까
서로는 모른다
한 사람의 등을 누르는
커다란 돌덩이를
또 다른 사람의 손끝을 향해
다가오는 뱀을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판단할 때
이해는 원망이 되고
안타까움은 오해가 된다
사람의 삶도 그러할 것이다
웃고 있는 얼굴 뒤에
숨겨진 눈물이 있고
묵묵한 어깨 위에
감당해야 할 짐이 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수 있고
묻지 않으면
영영 알 수 없는 아픔도 있다
그러니 너무 빨리 원망하지 말자
보이지 않는 고통이
누군가의 하루를 붙들고 있을지 모르니 우리는 저마다
남이 모르는 돌을 지고
남이 보지 못한 뱀을 피해
아슬아슬한 생의 벼랑을
건너가고 있는 중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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