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나무 자르기/박시정
어쩌야하나
저 두 그루
헛개나무를
고민스러워
몇 날 며칠을 오가며
생각에 잠기고
자라는 속도가
타 나무들보다
두 배 정도는 빨라
가지는 또 왜 그리
빨리도 펼쳐대는지
밤나무처럼
두 그루가
감나무 여섯그루 외
많은 나무들 못 자라게 해
말만 헛개나무지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열매도 적고
한번 자르기 위해서
보고 또 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를
작년부터 고민
마음 정했다
중간 지점에서 낮춰주기로
그런데 혼자다
할 수 있으려나
헛개나무 가지는 약하다.
강한 바람 부는 날이면
스스로 잎의 무게 못이겨
부러지기가 감나무 같아
아래엔 사는 게 힘겨운
감나무 석류나무
뽕나무 무궁화 부지깽이 등
마음 정했다 자르기로
일단 그늘을 높여주기 위해
하단 가지만
자르고보니 이상타
바람에 금방 위태로워
저 부위에서 정리하기로
오전 5시부터 사다리 톱
준비해선 프로젝트
이틀간 이어 해결
막판 남겨진 두 기둥
모든 것 정리
자른 곳도 마무리 해주고
미안타 헛개나무야
다른 나무들 생각하느라
이해 할 수 있지
더불어 살아가야 하잖니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2026.06.07.일.05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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