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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시모음

찔레꽃 / 배창호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1|조회수13 목록 댓글 0

찔레꽃 / 배창호


딱, 이때쯤이면
찰랑한 들녘 논에 물방개 헤엄치고
한물의 초록 산하를 들뜨게 빚었으니
보리 머리 꼿꼿이 바람에도 참 의연타,

사흘이 멀다 하고
임이 뿌리고 간 자리
뒤질세라 웃자란 쑥대머리
그렁저렁 비빈다 싶었는데

절색은 아니지만
하얀 홑적삼에 노란 수실은
가슴마저 콩 당 띄게 하고
천 지사방에 스며드는 질박한 네 향기는
사르르 꿈결처럼 노닐게 한다.

곳곳에 흔적 두었어도
총총하지 않고 가히 없는 네 고매함이야.
당연히 백의의 으뜸인데
어디에 넘나들든
시나브로 묻히지 않는
소복한 그 자태는
늘, 그리움 같은 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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