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박시정
잿빛구름
하나 가득
한 하늘을 덮고
불어오는 가는 바람
여름인지
가을인지
혼돈만 주네.
걷는다
혼자서
나의 산책 길을
어느덧
세상 밖으로 나온
봉숭아들
하루가 달라지고
잡는다
무심히 걷던
발길을
두리번 두리번
진한 향기 잡아 채
따라가본다
시선으로
보일듯 말듯
배경이 흐려
가느다란 긴 꽃이
자연은 범상치 않아
저런 꽃잎에
저 진한 향기
갖추고 있다는 것이
보면 볼수록
알 수가 없어
아니
알 것도 같다가
더 모르는
수렁속으로 달음질
오묘한 자연
모르는 나
높아서
잡을 수 없네
어릴적
동네 언저리
자리 잡고 있던
커다란
밤나무 한 그루
생각나
추억
고스란히
담아 두었썼는데
고향의
그 자리엔
아직도
그 밤나무 있을까
기다림 안고
나는
나이 먹어
고운 향기 잃어가는데
나이 든
그 밤나무는
그때
그 향기
아직도
그대로겠지
(2026.06.08.월.04시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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