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디올라스 줄 띄우기/박시정
곧 꽃대 피어나리
그녀와 사랑이
익어가던 그날처럼
알알이 속에서 잉태하듯
꽃대 올려
무더운 여름날 노래하겠지
그녀처럼
아직은 이르지만
사전에 준비해 주어야
키가 큰 글라디올라스
그나마 넘어짐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어
대공만큼이나
꽃대도 그리 자라
버팀목 세워둔만큼
꽃 피울테니까
무게감 이기라고
띄우는 줄도
강한 것으로 재구입
6월 하순이면
성질 급한 녀석부터
꽃 피울 거거든
흰색에 분홍바탕
아름다움이 폭발하여
내 마음 앗아 갈 거야
그녀처럼
달이 뜬 밤이면
월광 머리에 이고
요염한 몸짓으로
내 마음 앗아가려고
붉은 입술 불 태우겠지
글라디올라스는
줄 띄우는 날
바라보는 글라디올라스
곧 우린 해후할 거야
환한 얼굴로
그녀를 만나던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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