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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시모음

때로는/박순영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4|조회수12 목록 댓글 0

때로는/박순영


모든 게 다
그러지는 않을진대
현실은 얼토당토않게
옭아매는 게 많은지
한데 거미줄은 왜 이렇게 정교하게 짜여 있는지
이런 정교한
삶을 살았더라면
진즉 성공했을 텐데
고만고만한 이유로 인해
자아를 펼치지도 못하고
걸맞은 능력도
감내하지 못해
작은 묘목만도 못한 생을
살아온 것 같아

간혹 씁쓸한 삶이어도
진득하게 살았어야 했나
두리뭉실하게 살려고 했던 게
아집이었나
그 어떤 가치도 느껴보지 못하고
맨날 주름 잡힌 삶만 주물럭거리면서 활짝 핀 꽃만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지녀온 과정은 생각지도 못한
어리석은 마음
해서 지금부터는 주눅 들지 말고
인생의 징검다리 한 계단 두 계단
치밀하게 건너가며
최고의 이모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소망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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