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라는 축복/방경희
젊은 날에는
많은 것을 바라며 살았다
집 하나 통장 하나
앞서는 삶을 꿈을꾸면서
이젠 세월이 흘러
무릎이 날씨를 알고
눈이 침침해지며
피로가 오래 머무는 나이가 되니 소원도 단순해진다
아프지 말자
밥 한 끼 맛있게 먹고
두 다리로 걸어 나가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밤이 되면 고마운 하루였다고
편안히 눈 감을 수 있기를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사소한 일상이다
병원 대신 공원을 걷고
약봉지보다 장바구니를 들고
웃으며 안부를 나눌 수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월이 가르쳐 준 축복이었다
많이 가지는 것보다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더 큰 복이며
오늘도 무사히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감사한 하루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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