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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시모음

상처의 예의/방경희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15|조회수10 목록 댓글 0
상처의 예의/방경희 
 
나는 다정한 한마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시에
마음 찔리지 않기를 바랄 뿐
눈물을 닦아주는 손보다
눈물 흘릴 일을 만들지 않는 마음이다
사랑은
무너진 뒤에 고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 앞에서
조심스레 걸음을 놓는 일
배려의 침묵 하나는
수많은 변명보다
사랑을 오래 지켜주고
늘 다투고 화해하며
수많은 계절을 건너왔으니
이제는
누가 이기고 지는 다툼보다
서로의 상처를 덜어주는
평화로운 휴전이 필요한 때
남은 날들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아프게 하지 않는 마음으로
곁을 지키고 싶다
어쩌면
진정한 사랑은
뜨겁게 타오르는 순간보다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그 조용한 휴전 속에
스며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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