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의 예의/방경희 나는 다정한 한마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시에 마음 찔리지 않기를 바랄 뿐 눈물을 닦아주는 손보다 눈물 흘릴 일을 만들지 않는 마음이다 사랑은 무너진 뒤에 고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 앞에서 조심스레 걸음을 놓는 일 배려의 침묵 하나는 수많은 변명보다 사랑을 오래 지켜주고 늘 다투고 화해하며 수많은 계절을 건너왔으니 이제는 누가 이기고 지는 다툼보다 서로의 상처를 덜어주는 평화로운 휴전이 필요한 때 남은 날들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아프게 하지 않는 마음으로 곁을 지키고 싶다 어쩌면 진정한 사랑은 뜨겁게 타오르는 순간보다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그 조용한 휴전 속에 스며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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