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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시모음

피자 한 판의 행복/방경희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5|조회수13 목록 댓글 0
피자 한 판의 행복/방경희 
 
갓 구운 피자를 시켜
아들과 나란히 앉아 한 조각씩 베어 문다
고소한 치즈가 늘어나고
고구마와 파인애플 고기가 어우러진 맛에 눈이 번쩍 뜨인다
우리 어린 시절엔 상상이나 했을까
간식이라야
고구마 감자 삶은 콩이 전부였고
도시에 나가야 겨우
빠다빵 하나 카스텔라 한 조각
도넛츠 찐빵 어묵탕 국화빵을 만날 수 있었다
라면땅과 뽀빠이
쫀드기와 쪽자 하나에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으니
세월은 참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몇 달 전 서울에 갔을 때
백화점 앞에서 한 조각에 만오천 원 하는 피자를 보며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싶었는데
오늘 먹는 이 피자는
그 어떤 비싼 피자보다도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듬뿍 올려 구워냈기 때문이다
평소엔 비싸다며 망설이던 것들
하나씩 맛보며 살아도 좋겠다
인생이란 거창한 성공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좋아하는 음식을 나누며 웃는 일
그런 순간들이 모여
행복이라는 이름이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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