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걸어야 한다/방경희
삶이 늘 불안해도 걸어야 한다
내일이 보이지 않아도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오니
발밑의 길보다 걱정이 더 크게 자라나지만
그 걱정이 우리 대신 살아주지는 않기에 우린 걸어야 살아낸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나무는 뿌리를 내놓지 않고
거친 파도에 흔들려도
배는 항구를 향해 나아가듯
사람 또한 넘어지면 일어나고
지치면 잠시 쉬어
다시 한 걸음 또 한 걸음 걸어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확신이 있어서 가는 길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가는 길이기에
힘겨워도 먹구름 뒤에 햇살을 보며
우리의 삶 또한 견디는 만큼 깊어지고 걸어온 만큼 단단해 지겠지요
그러니 두려워 말고
삶이 늘 불안해도 끝내
희망이라는 지팡이를 짚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아름다운 순례자로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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