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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시모음

긴 그림자/방경희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17|조회수14 목록 댓글 0
긴 그림자/방경희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에는 긴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스쳐 지나간 한마디는
말한 이에게
바람이었을지 몰라도
듣는 이에게는
겨울이 되어 오래 머물렀다
나는 그 그림자 속을 오랜 시간 걸어야 했다
햇살이 비추는 날에도
마음 한쪽은 어두웠고
웃고 있는 순간에도
가슴 깊은 곳에서는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칼끝처럼 선명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천천히 영혼을 아프게 한다
세월은 상처 위에도
풀을 자라게 하고
눈물로 패인 자리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림자는 빛이 있어야 생기는 것
긴 어둠을 지나온 만큼
다시 햇살 쪽으로 걸어갈 것이다
내 마음의 계절은
누구에게도 허락받지 않고
스스로 피워내는 삶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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