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불러봐야/박시정
올라가지 않는다
가사도 모르겠고
음정도 박자도
낯설게만 느껴지고
아무리 음치라고해도 그렇지
노래도 자주 불러봐야
맛을 낼 수 있고
버무릴 줄 알게된다.
아주 오랫만
얼마나 흘러간건가
마이크 잡았던
그 시간이
시골로 들어가곤
없었으니 몇 년이야
목만 쉰다
고향 친구들 모임 후
헤어지기 아쉬운지
노래방 가자한다.
그 제안 자체가
낯설게 느껴졌으니
아마도 나 자신도 모르게
멀리 가 있었던듯
제목은 다 어디간겨
하얗게 비워진 머릿속
그래도 가끔 가봤나보다
친구들은
제목도 잘 알고
몸도 여전히 잘 흔들고
내게만 멀리가 있었던듯
주인장은
그 긴 비간이 지났건만
내 18번지를 기억했고
입력해 주었는데
그 이후로는
가사가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설어
시간이 지나니
음치에겐
노래방도 멀어져 있더라니
(2026.06.14.일.04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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