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ㅂ]시모음

마음의 새순/방경희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18|조회수8 목록 댓글 0

마음의 새순/방경희 
 
영혼이 시들어 간다는 것은
설렘이 사라지는 일이다
아침 햇살에도 가슴이 뛰지 않고
꽃이 피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것
바람이 불어와도
그 속의 계절을 읽지 못하고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영혼은 몸보다 먼저 늙어
꿈꾸기를 멈추고 감동하기를 멈추고
세상이 다 그렇다며
스스로를 가두는 순간부터
조금씩 빛을 잃어간다
한 편의 시에 눈물이 나고
이름 모를 들꽃 하나에도
걸음을 멈출 수 있다면
아직 영혼은 살아 있다
누군가를 걱정하는 안부를 묻고
저녁 노을 앞에서
감사할 수 있다면
우리 안의 생은 끝난 것이 아니다
영혼이 시들어 갈 때마다
사랑하고 꿈꾸고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밀자
몇 번이고 새순을 틔우는
나무 같은 것이므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