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觀相)/방경희
관상은 얼굴의 생김새만 보는 걸까
눈빛에 담긴 세월을 읽고
입가에 남은 습관을 살피며
이마에 쌓인 생각의 깊이를 헤아리는 일
흔히 좋은 관상 나쁜 관상을 말하지만
살아보니 가장 좋은 관상은
따뜻한 눈을 가진 사람의 얼굴이었다
많이 이해하는 사람의 얼굴이 편안했고
잘난 사람보다
상처를 품고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의 얼굴이 아름다웠다
얼굴은 거짓말을 해도
눈빛은 오래 숨기지 못하고
표정은 살아온 삶을 드러낸다
화를 품고 살면 얼굴에 그늘이 내리고
감사를 품고 살면 얼굴에 빛이 머문다
그래서 나이 들어갈수록
타고난 관상보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관상이 더 중요한가보다
원망 대신 감사를 품고 살다 보면
거울 속에는 주름은 늘었어도
한 사람의 인생이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관상이 앉아 있을 것이다
시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얼굴은
오늘도 마음이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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