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안부/방경희
사랑하는 분의 글이 보이지 않는 날은
반가움보다 걱정이 먼저 앞선다
혹시 아프신 건 아닐까
아니면 바쁜 일에 잠시 쉬고 계신 걸까
요 근래에
제주도 성경 언니의 따뜻한
글 덕분에 행복했다
하루 이틀 소식이 뜸하면
슬며시 마음 한구석이 비어온다
사람들은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물 먹은 종이처럼
축 처질 때도 있고
세상살이 무게에 눌려
말 한마디 꺼내기 힘든 날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프신 것이 아니라
그저 바쁘신 것이기를 바란다
좋은 일로 분주하여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이기를
멀리 있는 나는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따뜻한 차 한 잔 건넬 수도 없고
어깨를 토닥여 줄 수도 없다
다만 오늘도 무사하시길
마음 한 자락에 담아
조용히 안부를 보내는 일뿐
보이지 않는다고
잊은 것은 아니기에
기다림은 걱정이 되고
어느새 기도가 된다
멀리 있으니
이런 마음밖에는 보낼 수 없지만
내 마음만은 그분의 곁에
살며시 머물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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