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무게/방경희
하고 싶은 말을 참는 일보다
하지 않아야 할 말을 참는 일이 더 어렵다
순간의 감정은
혀끝에 올라오고
상처는 말보다 오래 남기 때문이다
마음은 풀어질 수 있어도
한 번 박힌 말의 가시는
쉽게 뽑히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진실을 말한다는 이유로
서로를 아프게 하고
솔직함이라는 이름 아래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은
할 말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삼키는 일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기다려 주는 일
그 침묵 하나가
수많은 사과보다 값지고
그 배려 하나가
수많은 다툼을 막아준다
남은 생에는
말로 이기기보다
마음으로 품어주며
서로의 상처를 줄여가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가슴으로 이해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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