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會者定離)/방경희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이 온다
꽃도 피었다가 지고 달도 차올랐다가 기울며 강물도 잠시 머물다
바다로 흘러가듯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람도
곁을 지켜줄 것 같았던 인연도
제 계절을 다하면 물러가는 법
그래서 이별은 잘못이 아니다
인연의 끈이 다한 것이고
함께 걸었던 시간이
제 몫을 마친 것뿐이다
우리는 떠나는 사람을 붙잡으며 울고
남겨진 시간을 안타까워하지만
생각해 보면 떠남이 있기에
만남은 더욱 소중하고
끝이 있기에 더욱 빛난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지만 그래도
알면서 사랑하고
알면서 마음을 주고 기다린다
언젠가 이별할 것을 알면서도
오늘 한 사람을 향해 웃는 이유는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처럼 귀하기 때문이다
떠나간 인연을 원망하지 말자
함께 꽃피웠던 계절을 기억하고
다가온 인연을 반갑게 맞으며
오늘도 따뜻한 마음 하나
아낌없이 내어주자
어차피 우리 삶은
만남과 이별 사이를 걷는
짧고도 아름다운 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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