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의 미학/방경희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빈 공간이 있어야 편안했다
너무 가까우면 부딪히고
멀어지면 마음이 식어갔다
나무와 나무가 간격을 두고 서 있기에
햇살도 바람도 함께 나누듯
사랑도 우정도
서로의 삶을 존중할 만큼의 거리가 필요했다
늘 묻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을 알려 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
기다릴 줄 알고
믿어줄 줄 아는 여백 하나가
수많은 말보다 오래 관계를 지켜 주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빈 공간은
멀어짐이 아니라
서로가 편안히 숨 쉴 수 있도록
배려가 만들어 놓은 자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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