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의 길/방경희
가난한 이에게 삶은
하루하루가 수행이며 고행이어요
햇빛 한 줄기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희망이 되고
여름날 나무 그늘 한 조각은
지친 몸을 눕힐 수 있는 쉼이 되기도 하지요
주머니 속 동전 몇 개를 세며
내일을 걱정하는 마음을 어떻게 알까요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입김이 하얗게 품어져 올랐던 밤들은 셀수도 없으며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누구는 구름을 감상하며 살고
누군가는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처마 끝을 찾아 헤메지요
돈이 부족한 일은
희망마저 바닥날까 두려운 시간이었는지도 모르지요
그 긴 고난 속에서도 살아내었기에
햇빛 한 줄기에 웃고
그늘 한 조각에 기대어 내일을 향해 걷지요
그 걸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부유한 이들은 다 알지 못하지요
그 걸음이로 이세상을 버티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생명의 발자국입니다
그대들의 발자국도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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