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 문정희
정치한다는 분이
암컷이라는 말을 뱉었다
나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내가 암컷인가
암컷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사내가 모르는
자궁과 산통이 있을까
딸, 아내, 어미, 할미
미화되고 성역화된 굴레
어머니라는 이름이 있을까
습관과 제도에 길들기
그 이전을
암컷이라 부르는 걸까
아이 낳아 기르고 죽는 날까지
그래, 죽은 후에도
새끼와 연결된 탯줄을 가진
신이 있을까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중에서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