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시작/나영순
온몸을 움직여 비좁은 문을 연다
틈은 늘 묵직한 빗장이 걸려 있어
뻗어가는 선마다 슬픔이 남겨있지만
딱딱한 겨울바람보다 더 혹독한 눈꼬리들이
뿌리째 움켜쥔 아픔을
6월의 숲이 먼저 안다
세상을 써내는 노란 눈 끝이
저리도 빼어나고 곱거늘
6월의 꿈이 깨기도 전에
네 마음의뿌리를 흔드는 발가락이 보인다
눈으로 쓰고 몸으로 읽는
저 뒤틀린 발가락을 멈춰야 했다
말이 없을 때 더 눈부신
네 눈을 들여다보고
너를 지켜보고만 있었다고
말해야 했다
6월의 꿈이 깨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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