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딱새 늘 가까이서/나영순 새벽이 아직도 밤의 끄트머리에 끼어 있는 시간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구름 사이로 수레 끄는 소리가 퍼진다 끽끽 나이든 만큼 끌려가는 것이 힘든듯 삐걱대는 소리 딱새 수컷이 울컥 하늘을 부른다 꼬리가 꼬리를 물었는지 꼬리가 꼬리를 한껏 흔든다 세상을 찍어놓은 발자국을 따라 동그렇게 몸을 키우는 딱새 딱히 집 하나 보러 다닐 새가 없으니 사람들과 무척 가까운 듯 사람들이 얽혀있는 이곳저곳에 둥지를 뿌린다 신발 안에도 우체통 속에도 자동차 엔진 옆에도 손발이 다다를 수 있으면 옮겨 사는 딱새 하늘이 허락한 길이 막혀 있어서 마지못해서였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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