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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시모음

수박 / 청송 김대용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17|조회수5 목록 댓글 0

수박 / 청송 김대용  

 
크나큰 초록의 둥근 달이
덩굴손의 은밀한 암호를 풀어내며
대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있다  
 
검푸른 줄무뉘는
지나온 세월, 태양이 남긴 손 궤적일까  
 
매서운 물보라와 매미 울음을
우직한 자세로 삼켜내며
스스로 붉어질 세월을 견뎌온 몸짓, 
 
속 깊은 곳에 단단히 거둬둔
그 뜨거웠던 여름날의 기억들을
한 칼에 베어 입가에 무는 순간, 
 
마른 입술을 적시는 붉은 냇물과
까맣게 박힌 보석 같은 눈동자,
지친 하루의 갈증을 풀어주는
가장 시원하고 달콤한
위로의 한 조각 초승달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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