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길 / 강문숙
내 마음 저 편에
너를 세워 두고 혼자 가는 길,
자꾸만 발이 저리다
잡목 숲 고요한 능선 아래
조그만 마을
거기 성급한 초저녁
별들 뛰어 내리다 마는지
어느 창백한 손길이
들창을 여닫는지,
아득히 창호지 구겨지는 소리,
그 끝을 따라 간다
둥근 문고리에
찍혀 있는 지문들
낡은 문설주에
문패자국 선연하다
아직 네게 닿지 못한
마음 누르며
혼자 가는 이 길
누가 어둠을 탁,탁,치며
걸어 오는지
내 마음의 둥근 문고리
잡아 당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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