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 김백겸
바늘구멍의
"좁은 문" 을 통과해서
하늘나라로 가야하는
숙제가 싫어서
바나나와 꿀을 찾아
십리사방을 뛰어다니는 원숭이
하늘나라가 하늘에 뿌리를 두고
지상에 줄기를 내린
시간의 나무임을
원숭이는 까마득하게 잊고
장난스런 삶을 산다
백년도 못사는 원숭이의 운명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청천하늘
오공悟空아,
부르는 삼장법사의 호통에
변명거리를 생각하고 있는
원숭이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청천하늘
새털구름으로 측은한 얼굴을
가린 청천하늘
@『거울아,거울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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