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순간 / 김해정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맨살로 다가오는 잔잔한 풀잎들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에 엉킨
서랍 속 초라하게 접힌 편지처럼
삭제된 기억들이 땀처럼 흐른다
바람은 그저 지나가는 추억
찰나의 순간처럼
하얀 구름이 초록을 머금고
지루한 풍경 위에 웃음이 누웠다
축축하게 젖어 드는 숨소리에
툭툭 터지며 익어가는 너의 생
누락된 낭만에서 찾고 싶은
불꽃놀이처럼 뜨거운 열정
별이 지는 그곳에서 여름을 찾는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