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돌이와 갑순이 /솔빚 김인숙
갑돌이와 갑순이는
오늘도 말이 없다
보고 싶구나
언제 오느냐
얼굴 못 본 지
참으로 오래되었구나
배고플까
추울까
혹여 길 잃을까
밤낮으로 마음 붙들고
기도하시는데
나는
귀찮아요
바빠요
약속 있어요
피곤해요
세상 일 앞에서는
시간이 모자라 숨 가쁘면서도
주님 앞에 드리는
단 한 시간의 예배는
자꾸만 뒤로 밀린다
내 안의 갑돌이와 갑순이는
여전히 주님 앞에
갑의 자리에 선다
게으르고 무딘 옛사람의 마음이
조용히 녹아 사라지기를
나는 오늘도
작게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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