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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시모음

장미 /김세영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21|조회수7 목록 댓글 0
장미 /김세영


붉은 심장의 거미가
허공 속 그물채에서
야수의 눈으로 노려본다
멀리 있을 때는
가느다란 향기 그물 저인망으로
발목을 낚아챈다
가까이 있을 때는
굵은 끈끈이 그물 투망으로
머리를 덮어씌운다
저항할 수 없는
붉은 혼령들의 블랙 홀
혈침으로 마취시키고
겹겹의 판막 속에 가두어
황홀한 질식에 빠뜨린다
고통의 체액을 모두 빨아내어
쪼그라드는 몸체
열락의 꼭지점만
잠자리 눈알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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