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ㄱ]시모음

잠깐 사이/김효운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21|조회수5 목록 댓글 0

잠깐 사이/김효운


해지는 풍경을 보러 갔다

해는 중천이고 허기가 밀물보다 빠르게 들이닥친다
받아 놓은 술잔도 못 비웠는데
갈매기도 아직 저기 있는데
빛은 사위어 해만 잠수하면 되는데
한잔하고 돌아오니
그사이 감쪽같이 가라앉았다

. 바다는 시치미 떼고 입술을 닦지만
채 흠치지 못한 버얼건 혓바닥

윽박지른다고 게워낼 것도 아니고
내일 다시 오자고 중얼거리는데
반짝 눈에 든 갯메꽃 줄기
못 본척 저물듯 돌아온다

왜 지는 것들은 막장에 서두르는가
늘 이르거나 늦거나


뮨예지 [바람시 문학] 2024. 01 창간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