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발자취 / 솔빛 김인숙
오랜 세월 두문불출
입 꾹 다문 채
창밖 계절만 바라보던 시간들
다가오는 수많은 손짓에도
마음 한 번 내어주지 못한 날들
무관심
그저 하는 일이라곤
출근과 퇴근
그리고
불 꺼진 방 안에 앉아
하얀 종이 위에 하루를 내려놓는 일
사람들은 그것을 시라 했다
적막한 방과 침묵의 그늘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달고 태어난 수많은 시
지금은 여기저기 세상을 떠돌며
누군가의 가슴에 기대어 숨 쉬고 있는
내가 낳은 자식 같은 시들
잘 지내고 있겠지
나보다 더 아껴 주는
사람들 품속에서
오늘도
저마다의 빛으로
꽃피고 있겠지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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