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눈으로 보네 / 김재성
닿을 곳 알지 못한 채
걸어 들을 지나고
걸어 마을과 숲을 지났네
때로 강을 만나고
저물녘 붉은 하늘을 만났네
무른 땅에 서서
오래 바라보는 동안
날 선 이를 가진 짐승들
발끝 할퀴고
내 몸은 더뎌 시간 쉬 흘렀네
이제 눈 흐리고 귀 어두워
어눌한 입 닫고 고개만
끄덕이네
걸어온 길 조금씩 지워져 가네
세상 조금씩 멀어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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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눈으로 보네 / 김재성
닿을 곳 알지 못한 채
걸어 들을 지나고
걸어 마을과 숲을 지났네
때로 강을 만나고
저물녘 붉은 하늘을 만났네
무른 땅에 서서
오래 바라보는 동안
날 선 이를 가진 짐승들
발끝 할퀴고
내 몸은 더뎌 시간 쉬 흘렀네
이제 눈 흐리고 귀 어두워
어눌한 입 닫고 고개만
끄덕이네
걸어온 길 조금씩 지워져 가네
세상 조금씩 멀어져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