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삐뚤하게 써 봐야 할 이야기/곽구비
수 천년 묵은 애증으로 생 때부리는
저 발칙한 능소화의 서사를 올해도
기와집 담장에서 보게 될라나
같은 레파토리 진부해서 내가 일찌거니 딴 방향으로 틀어 보려고
나섰어
이글거리는 더위에 다 지나간 사랑
틀어 쥐고 질기디 질긴 옹 고집
저 안채를 빼앗지 못한 한으로
그게 아니면 뭐겠느냐는 다분한
저의를 씌우고 싶은데 항의가
있을라나
지아비 때문에 속 삭혀 본 여인들
하나 둘 나서서 흘기기 시작했다 하면서도
해마다 안타깝고 측은하다는 편으로
올해도 처량맞은 스토리가 압도적인
동정을 받을련지 두고 봐야것어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