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능정이 거리에 청춘이 있다 / 김경림
시어빠진 김치를 볶아 반찬으로 할지
밑 빠진 독을 막아서 곡식을 담을지
식은땀이 흐르고 종잡을 수 없이 널뛰는 바람난 가슴에
고구마 서너 개 먹은 것 같은 체기가 도사리고 있어
아파트 짓게
담을 높이 올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대문을 넘지 못하도록
비상 경계를 서고 있다
면허시험장에 드나드는 사람들 수만큼 이 동네 사연도 많다
국도 옆에 길게 솟아 있는 나무들 무궁화가 먼지 날리며 피었던
시골 동네에서 볼 수 없던 풍경이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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