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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시모음

춤 / 김상미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08|조회수13 목록 댓글 0

춤 / 김상미 
 


스텝을 밟는다
아주 낮은 무도화를 신고
나는 듯이 날아오르는 듯이
날렵한 내 발목에 감기는
산소를 끌어 당긴다 
 
난 춤추는게 좋아
춤은 당신을 잊게 하고
그대들을 잊게 하고
이 지상에서 지워져 버린
내 마음을 내게로 다시
가져다 준다 
 
그대들이 모르는 내 눈물
이른 아침 일어나 문 열면
밤새 거기 서 있다
사라져 가는 내 눈물
그 눈물방울을
만질 수 있게 해준다 
 
누군가와 깊은 사랑
나눈 때처럼 내 시선의
모든 독기 닦아내어
부드럽고 나른한
관능의 수레에 나를 태워
아무도 없는 야성의
바람속으로 데려간다 
 
난 춤추는게 좋아
미끄러져 흘러가듯
가벼운 스텝으로
이 세상의 무거운
공백 사이 사이를
한 발 한 발 디뎌본다는 것 
 
씩씩하게 헤엄쳐
나간다는 것
얼마나 상큼하고 짜릿한지
마치 나자신이 거울 속의
나와 만나 한마음 한뜻으로
이 세상 돌아다니는 것 같아
나는 듯이 날아오르는 듯이
그렇게
훨,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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